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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휴학 중인 김유민(가명)씨는 지난달 말 6개월 넘게 일했던 식당을 그만두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동료 아르바이트(알바)생들이 절반으로 줄더니 사장이 조만간 가게 문을 닫을 예정이라며 해고 통보를 한 것. 김씨는 당장 월세부터 생활비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이달 초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김 씨는 “예전엔 알바 채용 자리를 놓고 경쟁률이 치열했다면 지금은 아예 구직 공고 자체가 없다”며 “새벽시간 택배나 배달 라이더 말고는 씨가 마른 상태”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밀레니얼 세대에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는 실업과 임금삭감 등 경제적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부를 축적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취업난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코로나19로 인한 실업과 임금삭감의 공포에 직면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위기 전후에 대학을 졸업해 취업난을 경험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및 임금 삭감으로 경력이 후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실업률은 밀레니얼 세대가 12.5%를 기록, X세대(1965~1980년 출생)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 실업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청년층에게 더 많은 충격을 줬다는 의미다.
코로나에 취약한 서비스업 종사 영향
퓨리서치센터는 이같은 이유로 청년층 대다수가 취약업종인 숙박과 음식업종 종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고, 정부가 봉쇄정책을 강하게 펴면서 서비스업 일자리에 종사하는 많은 젊은 세대가 직장을 잃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고학력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에 진출해 고용 감소, 일자리 질 저하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위기로 경제적 기반을 회복하기도 전에 코로나19 또 다시 부를 축적할 기회를 잃고 밀려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실업률 상승으로 10년 간 밀레니얼 세대는 총수입의 약 13%(평균 2만5000달러)가 감소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7%) 감소분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조차 이전 세대 대졸자보다 낮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사회 초년기의 경력 후퇴로 총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에 따르면 밀레니얼은 이전 세대의 같은 연령대 대비 재산이 적으며 25%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이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3월 넷째주 687만건까지 폭증했다. 같은 달 초만 해도 이 청수 건수는 21만~22만건에 불과했었다. 현재도 매주 신규 청구 건수가 100만 건에 이른다.
돈 못 모으고 경제적 독립 못해
두 차례의 경제적 충격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취업 후 결혼, 주택 구입, 출산 등을 위한 재무적 독립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부의 축적 기회를 ‘잃어버린 세대’가 될 공산이 크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연령대별 실업률 조사에서 청년층(9.6%)이 중장년층(3.1%)과 노년층(2.8%)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조수연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개인 재정에 대한 통합적 관리, 금융 이슈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 등 금융사의 책임성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금융사 역할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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